[독서][과학] 시크릿 하우스 (Secret House) - 집안의 사소한 과학
저자 : 데이비드 보더니스
역자 : 김명남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1. 재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온 국민이 의학
전문가가 되어간다.
팩트를 얘기하면 재채기는 시속 65km
이 정도의 바람은 애기 태풍의 눈에서 부는 바람
속도라서 입을 티슈로 틀어 막는다해도
다 튀어 나가지.
티슈로 대충 막아도 옆으로 다 퍼져 버리기도 하고.
저렇게 세게 나온 바람에 실린 침이나 콧물 방울은
날아가는 속도 때문에 금방 말라버려서 점액
찌꺼기만 남고 그 위에 바이러스가 타고 있는
모습으로 둥둥 떠다닌다.
이걸 보면 기침 하는 사람과 무조건 멀어지는게
좋겠는데 실내 공간이나 버스, 지하철 처럼
밀폐된 곳에서는 어쩌지?
2. 집안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들
곰팡이의 씨앗, 즉 포자가 집안에는 엄청 많다.
포자는 물기만 있으면 뿌리를 내려서
콘크리트에 있는 화학물질이건 페인트에 남아있는
금속 물질이건 뭐든 일단 먹고 본다나.
근데 먹어서 자기한테 쓸모 없으면 공기 중으로
뿜어버리는데 이게 문제가 될 때가 있단다.
예를 들면 옛날 페인트에는 비소가 들어있었는데
이걸 곰팡이들이 뿜어버려서
비소에 사람들이 중독되었다는 놀라운 일이...
돌이나 콘크리트로 집을 지은 경우에는 광물질이
섞여 들어가기 마련이고
그 중에는 방사선을 내는 것들도 있단다.
방사선을 머금은 먼지들이 점점 벽에서 떨어져
나오고 쌓이면 당연히 사람한테 해롭지.
그래서 날씨가 미세먼지가 많더라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해줘야...(사실 추워서 안하지)
3.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리면 50만개에서 100만개의
물방울들이 공기 중으로 나온다.
배설물이라는게 사람 장에서 나온거라 나쁜 균이던
좋은 균이던 무더기로 섞여있고
이것들이 물방울을 타고
공중으로 날라다니는 것인데
환자의 배설물이라면 나쁜 균이 많겠지.
변기 물 내리기 전에 꼭 변기 뚜껑을 닫자.
틈으로 물방울들이 좀 나오겠지만.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식기
장미 이야기이다.
1860년대 전에는 빨간 장미는 없었다는걸 아는지?
그 전까지는 흰색이나 핑크색이 주류였는데
제네랄 자끄미노라는 빨간색 꽃을 가진 잡초랑
교배시켜서 빨간 장미가 나왔단다.
여러 꽃입 속에 생식기를 감추고 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활짝 열고
강렬한 달콤스런 향을 뿜어 벌을 유인하는데
이때문에 진드기들도 꼬인다.
진드기들은 수액을 빨아먹고 달달한 똥을 싸는데
이걸 또 장미 줄기랑 잎에 붙어사는 효모가 먹고 산다.
장미 잎사귀는 효모 덕분에 왁스 바른 것 처럼 매끈해서
진드기를 잡아먹는 곤충들이 착륙하기 힘들게 하고.
이 밖에도 치약, 마가린, 아이스크림의 성분이나
카페트,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 책 처럼 과학적인 수준에서 알게되면
아마 집안의 모든 게 더럽고 상상되서 살기 힘들거다.
과학은 과학일 뿐 신경끄고 편안하게 살자.
데이비드 보더니스 라는 분이 쓴 책인데
보다 보면 좀 낄낄거리게 만든다.
뭐 이런 걸 파고들어서 책으로 썼나...하는 생각?
이분이 쓴 E=MC 라는 책도 꽤 재미있다.
시카고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런던에서 살고 있다.
대개 영국분들이
이상한 연구도 많이 하고 덕질도 깊게 하시더라.